[프로야구] 한화,한국시리즈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한화가 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 클린업 트리오의막판 활약을 앞세워 창단 14년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뤘다.

한화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장종훈의 역전 희생플라이로 롯데를 4-3으로 눌러 종합전적 4승1패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86년 프로야구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한화는 이로써 지난 88년,89년,91년,92년 4차례 준우승에 이어 5번째 한국시리즈 도전 끝에 우승기를 안았다.

특히 한화는 지난 92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에도 롯데에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깨끗하게 씻었다.

또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연승한 팀이 정상에 오른 관행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한화 마무리 투수 구대성은 이날 구원승을 따내 한국시리즈에서만 4경기에 나서1승3세이브를 올리며 한국시리즈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96년 페넌트레이스최우수선수였던 구대성은 이종범(당시 해태)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선수가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기적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던 롯데는 마운드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한화는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공격에서 데이비스,로마이어 등두 용병이 연속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장종훈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고 9회말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이 1점차 승리를 지켜 승리를 낚았다.

9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선 데이비스는 손민한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내 출루한뒤 폭투를 틈타 2루로 진루했고 한국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로마이어는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성 안타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아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장종훈은 롯데가 급히 투입한 문동환을 상대로 우익수 호세에게 날아가는 플라이를 때렸고 호세의 송구가 홈플레이트를 벗어나는 사이 로마이어가 결승점을 올렸다.

큰 경기는 실책이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야구격언대로 이날 롯데는 선취점을 얻고도 초반 외야수들의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점수를 허용한데 이어 공격에서도 실수가 잇따라 자멸했다.

2회 호세의 내야안타와 조경환의 2루타로 1-0으로 리드를 내준 한화는 3회 1사2루에서 우익수 호세가 데이비스의 안타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실수로 동점을만들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로마이어의 평범한 플라이를 조경환이 서두르다 놓치는틈을 타 1-2로 역전시킨 것.

롯데는 6회 2사만루에서 임재철의 행운의 안타로 다시 1점차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8회 선두타자 공필성이 3루타를 치고 나가고도 박정태의 우익수 플라이때 어설픈주루플레이로 횡사,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한화는 송진우가 6이닝동안 4안타로 3점을 내줬으나 이상군,이상열,한용덕 등풍부한 중간계투진이 추가실점을 막고 특급 마무리 구대성이 승리를 갈무리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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