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대업, 외국기업 진출 다각 모색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임대시장이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낙후된 중국의 임대시장을 놓고 외국은행이나 다국적 企業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임대업이 유통시장 및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 20% 이상으로 주택, 자동차, PC, 기계·전자 설비 등은 절반이상이 임대를 통하여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임대업은 규모가 작고 적용범위가 제한되어 96년을 기준으로 할 때 (최신통계 미발표) 매출액이 16.5억달러로
미국의 1%, 일본의 2%에도 못미치는 상황.

이는 ▶ 일반인들의 "빌리는 것은 사는 것보다 못하다", "임대사용하는 것은 창피스러운 일이다" 등 낙후한 소비관념과 ▶ 보편화되지 못한 신용소비 ▶ 관련법률 및 정부기관 지원 부재(임대업 자체가 대량의 투자가 필요한 반면 자금 회수 주기는 길고 위험정도가 높은 특수분야인 관계로 중앙정부와 및 은행의 지원이 기초가 되어야 함) ▶ 경제,관리,법률,금융 및 무역분야와 임대물품의 성능,기술 등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력부족 등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세계 임대업 연보에 의하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있는 임대시장으로 외국은행, 다국적기업들이 중국 임대시장 진출에 대해 보편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SIEMENS, VOLKSWAGEN, HP 등의 다국적기업들은 이미 중국 임대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 즉 베이징, 텐진, 상하이 등 대도시의 경우 주민 생활수준이 비교적 높고 소비관념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신용기반이 탄탄한데다 유동인구까지 많아 이들 도시는 이미 임대산업이 발전할 토양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상하이의 경우 일인당 GDP가 3500달러에 달하고 국제경제, 금융 및 무역중심으로 인구, 상품, 자금, 기술이전 및 정보의 유통 수준을 감안할 때 정책환경만 마련되면 5년내 임대업 매출액이 6억달러를 돌파할 것이고 수만의 취업기회 창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또한 현재 300여만의 유동인구와 2만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각 분야별 잉여액이 고정자산투자 300억위엔(36억달러), 생활용품 150억위엔(18억달러)에 이르며 1000만㎡의 주택이 공실 상태에 있어 상하이 시정부도 내수확대를 위한 한 조치로 임대업 발전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최대의 상품 임대시장인 진하이안 임대시장(金海岸租賃市場) 위카이치(兪開琪)회장은 임대업이 생산과잉 상품과 유휴설비 활용으로 인한 내수 확대효과를 유발하고,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며 하이테크 상품의 시장진입에도 플러스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주장.

그러나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국가 정책 및 법규, 각 금융기관 등의 지원이 임대업 발전에 부응하고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정부의 관련 정책입안과 협회 설립, 정보수집, 인력양성 등의 선결과제가 있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에도 어려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WTO 가입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외국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각종 제한조치들을 철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현지 시장형성 및 관련법규에 대한 정비 등과 보조를 맞추어 이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통신원)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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