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 독도에 많은 사철나무 … 제주·여수가 고향이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독도의 사철나무.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독도에 널리 분포된 사철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 및 전남 여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10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대구환경청은 독도 천장굴 등 국내 5곳과 대마도 등 일본 3개 지역의 사철나무 표본을 채취해 유전자(DNA)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독도의 사철나무는 제주도와 여수가 원산지로 드러났다. 일본의 사철나무도 마찬가지였다. 독도의 사철나무는 잎이 두껍고 키가 작아 변종일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대구환경청 조재미 자연환경과장은 “사철나무의 전파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50∼100년 전 조류에 의해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독도에는 섬괴불나무·왕호장근·보리밥나무 등의 목본식물(나무)이 있지만 사철나무가 가장 많다. 특히 동도의 천장굴 주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생태계 조사에서 알통다리잎벌레와 소루쟁이진딧물 등 두 종류의 미기록 곤충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갯장대·왕김의털·큰개미자리 등 독도 식물 10종에 대한 DNA 정보도 새로 확보했다. 대구환경청은 새로 확인한 독도 식물 10종의 정보를 올 상반기 중 국제 유전자원은행인 미국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할 계획이다.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는 영남대 박선주 교수 등 8개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계절별로 이루어졌다. 대구환경청은 독도의 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2006년부터 정밀조사를 해오고 있다.

 조 과장은 “독도의 조류·포유류·식물·해조류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독도 생태계를 보호하는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