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겨울축제 구제역에 발목 잡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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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구제역이 겨울 축제마저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겨울 관광 1번지’라는 명성을 누렸던 강원도의 겨울 축제는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충남 청양군은 얼음 분수 축제를 취소했다.

 화천군은 8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산천어축제 개최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3일 정갑철 화천군수 주제로 산천어 축제 개최여부에 대한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산천어축제조직위원회 장석범 위원장은 “축제 개최여부는 6일 최종 결정키로 했다”며 “구제역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인제군도 빙어축제(1월28일~2월6일) 개최 여부에 대해 지역 주민과 관련 단체와 협의를 거쳐 다음주쯤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축제를 주최하는 인제문화재단 관계자는 “얼음의 해빙 시점이나 축제 개최를 위한 공사 발주 등을 고려했을 때 연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구제역이 통제 불능 상태까지 이르고 있어 축제 개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백산 눈축제(21~30일)와 대관령 눈꽃축제(2월12~20일)도 일단 축제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축산인 반발 등의 부담으로 눈치만 살피는 형국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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