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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 박근혜, 대세론 질문에 웃음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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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앞줄 가운데)가 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11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박 전 대표, 이창영 매일신문 사장, 김범일 대구시장. 이날 행사에는 친박계뿐 아니라 주호영·이명규 등 친이계 의원들도 참석했다. [대구=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새해 첫 정치 행보를 대구에서 했다. 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11년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했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행사다. 하지만 이번 대구행은 이전과 좀 다르다.

 2박3일 일정으로 짜여져 있으며, 지역구인 달성군과 대구시청, 경북도청 등을 두루 방문한다.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서 잠을 자며 머무는 건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는 지역구에 열흘 넘게 머물며 자신이 지지한 한나라당 소속 군수 후보를 지원했지만 결과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했다. 그런 만큼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지역 민심을 챙기고, 구제역 확산 등으로 흉흉한 바닥 민심을 돌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박 전 대표로선 지난 연말 ‘사회보장기본법 공청회’ 개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등 정책 행보에 이어 민생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교례회에서 “최근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은 없다. 세계적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가운데 국가의 발전과 나의 발전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이 함께 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 등 지역 인사들과 박 전 대표 지지자 1500여 명이 모였다. 한나라당 이해봉·서상기·김태환·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뿐 아니라 주호영·이명규·김광림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지역기관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달성군 노인복지관과 달성군청, 달성경찰서·소방서를 연이어 찾았다. 달성군청 신년 인사회에선 일일이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 500여 명과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표가 이동하는 장소에는 전투경찰 1개 중대 100여 명과 사복을 입은 여경 20여 명이 근접 경호를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골재 노조원들 이 시위한다는 첩보가 있어서지, 특별히 경호가 강화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세론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기자들이 묻자 말없이 웃었다. 

대구=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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