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선 26개 다음 달 8일부터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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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성북구 국민대와 광진구 중곡역을 오가는 1213번 버스는 하루 대당 10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내린다. 청량리환승센터, 면목동 한신아파트 등 이동 인구가 많은 구간을 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하차 시간이 많이 걸려 운전 기사는 배차 간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승객들은 버스 도착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불편이 컸다. 서울시는 이 버스의 노선 가운데 승객이 적은 중화중학교~중곡역 구간 6㎞를 제외했다. 노선 길이를 짧게 해 배차 시간을 맞추고 승객이 많은 정류소에서는 여유 있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가 26개 버스 노선을 조정했다. 정화섭 버스관리과장은 3일 “승객 수가 많은 곳, 운행이 비효율적이어서 민원이 많은 곳 등의 버스 노선을 조정해 2월 8일부터 운행한다”고 밝혔다. 변경한 노선 가운데 13개는 운행 구간이 달라지고, 5개 노선은 단축되며, 3개는 연장된다. 유사한 노선 4개는 2개로 통합되고, 1개 노선이 신설된다.

 우선 번동~방배동을 오가는 148번은 한천로·화랑로 대신 도봉·미아로를 지난다. 번동에서 미아리 방면으로 가는 노선이 없어 승객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노선이 부족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역삼로 도성초교교차로~대치사거리 구간은 3422번이 경유한다. 장위동~여의도를 오가는 261번은 여의도역∼국회의사당 구간을 지나지 않는 대신 운행 횟수를 늘린다.

 지난달 신내동에 문을 연 서울의료원에 환자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 부근을 지나던 2012번과 2223번도 노선을 바꿔 서울의료원 옆길로 다닌다. 병상을 늘려 지난해 10월 재개원한 동작구 보라매병원에도 쉽게 닿을 수 있도록 5612번이 들르도록 했다. 신림8동~중대입구를 오가는 5524번은 노선을 연장해 2호선 신대방역까지 연결했다. 이 밖에 0018번을 신설해 효창동·보광동 주민들이 한남동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자세한 변경 내용은 서울 버스 노선 안내 홈페이지(http://bus.seoul.go.kr)나 다산콜센터(☎120), 버스조합 노선안내센터(02-414-5005)에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버스 노선 변경 정보 알림을 신청한 뒤 관심 노선을 등록하면 해당 노선의 변경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받아볼 수 있다. 서울시는 노선 변경에 따른 혼란이 없도록 버스 내부, 정류소 등에 안내문을 붙이고 반상 회보에도 변경 내용을 게재할 계획이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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