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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30·40대 여주인공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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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여주인공의 나이가 다양해졌다. 발랄한 20대부터 세련미 넘치는 30대를 지나 원숙미를 뿜는 40대까지, 이제 여주인공들도 자연스럽게 나이 들고 있다. 하지만 여주인공들은 나이와 상관 없이 여전히 아름답다. 나이를 잊은 듯한 고현정, 스타일리시한 김남주, 섹시한 김혜수의 드라마 속 스타일을 훔쳐봤다.

일하는 워킹맘의 도도함과 부드러움, 김남주

드라마 주인공의 옷차림은 트렌드를 이끈다. 최근에는 30·40대 여주인공들의 스타일도 주목 받고 있다. 그중 손꼽히는 이가 김남주다.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는 고액 연봉에 재개발 아파트까지 소유한 골드미스 황태희를 연기했다.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인 그의 진짜 바람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결국 신입사원 봉준수(정준호)를 선택하지만 결혼생활이 그리 순탄하진 않다.

 김남주가 드라마 속에서 추구하는 스타일은 세련된 ‘모피스룩’이다. 모피스 룩이란 미시족과 오피스 룩을 합친 신조어다. 기혼이지만 세련되고 시크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직장 여성 룩을 말한다. 김남주의 모피스 룩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결혼 전, 성공한 커리어우먼을 대표하던 차림이다. 커다란 뿔테안경에 끝이 살짝 뻗치는 생머리, 다리선을 잘 드러내는 킬힐이 트레이드마크였다. 두 번째는 결혼 후 사표를 던졌다가 후 다시 워킹맘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도도하던 그에게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정장 바지로 오피스 룩을 유지하되 여성스러운 블라우스와 니트 카디건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미지를 좀 더 부드럽게 하는 데는 머리 모양도 한몫했다. 머리 색을 예전보다 밝게 하고 볼륨이 들어간 단발머리로 변화를 줬다. 자칫 밋밋할 수 있을 오피스 룩에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것도 눈에 띄었다.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실장은 “김남주 패션이 이슈가 되는 것은 튀지 않으면서 따라하기 쉬운 차림이기 때문”이라며 “과장되지 않으면서 세련된 디테일로 조화를 이룬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성실하고 자기 주장 강한 여성 정치인, 고현정

SBS 드라마 ‘대물’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을 연기한 고현정은 30·40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이다. 맑은 피부 톤이 돋보이는 모던하고 정갈한 정장차림이 고현정 스타일이다.

 고현정이 맡은 서혜림 역은 남편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다 회사에서 잘리고,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이다. 남해도지사를 거쳐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그의 패션 스타일은 정치에 입문하면서 더욱 모던해졌다. 사람 좋아 보이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성정치인으로, 디자인이 간결한 스커트나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다. 광택이 나는 셔츠나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도 배제한 절제된 차림이다. 여기에 격식 있는 외투를 걸쳐 품위를 유지한다. 귀고리나 반지는 자제하되 브로치 등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고현정 스타일에서 중요한 것은 소재다. 정제된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한 정장을 입기 때문에 옷의 소재가 전체 이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래위나 겉과 속에 입는 옷의 소재가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옷에 많이 쓰이는 모직이나 캐시미어 소재에 나일론 소재는 피하는 게 좋다. 나일론이 섞인 정장은 광택감이 있어 품격이 떨어져 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얇은 니트 원피스는 조직이 도톰한 캐시미어나 모직 코트와 어울리지 않는다. 모직과 얇은 니트의 두께 차이로 인해 입었을 때 어색할 수 있다.

내 몸의 라인을 스타일로 만든다, 김혜수

앞선 여배우들의 스타일은 ‘과한 치장은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MBC 드라마‘즐거운 나의 집’에서 외모와 능력을 갖춘 정신과 의사 김진서 역을 맡았던 김혜수도 마찬가지다. 남 실장은 “김혜수는 액세서리를 많이 하거나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는다”며 “대신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고 있어 몸의 라인을 염두에 둔 스타일링을 한다. 특별한 날 따라해 보고 싶은 과감한 차림”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에서 김혜수는 지적이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커리어우먼이자 워킹맘이다. 예전에 맡았던 역할보단 덜하지만 여전히 화려하고 섹시하다. 그러나 남실장의 말처럼 ‘치장을 많이 하지 않는 섹시 스타일’이 관건이다.

 김혜수 스타일의 기본은 몸매를 강조하는 것이다. 디자이너 서희정 부장(패션 션브랜드 르윗)은 “실제 커리어우먼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섹시 스타일”이라며 “몸에 착 달라붙어 몸매를 부각시키는 원피스, 그리고 긴 가죽 재킷이나 망토처럼 생긴 케이프 스타일 코트를 입어 세련되면서 섹시한 전문직 여성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보다 강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호피무늬 아이템을 활용하면 된다. 가방·구두·코트 중 하나를 호피로 맞추면 대담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다만 전체 옷차림에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한 가지 정도만 하는 게 좋다. 구두를 호피로 신었다면 옷이나 가방은 단색이나 무채색으로 맞춰야 전체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사진설명] 1.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의 세련미를 보여준 김남주 룩. 2. 간결한 정장으로 청렴한 캐릭터를 선보인 고현정 스타일. 3. 몸의 라인을 살린 섹시한 김혜수 패션.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협찬=모그·96NY·르윗·ck캘빈클라인액세서리·소다·도니체티·토즈(안경)·노아·D&G(이상 시계)
/헤어&메이크업=라인헤어/모델=유지나(에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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