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봉사·교육…개인 소망부터 생활 민원처리 등 지역 현안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1년 새해가 밝았다. 고양 시민들은 어떤 바람으로 새해를 맞이 했을까.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운동, 결혼, 임신, 내 집 마련,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기 등 고양시민들의 마음 속 바람과 계획을 들어봤다.

“따뜻한 고양 만들고 싶어요”

 고양시민들의 바람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것은 고양시를 위한 따뜻한 마음이었다. 마을 주민들과의 행복한 대화 시간을 계획중인 마을카페 ‘커피마을’의 주인 안준호(42·백석동)씨는 “매달 한 번씩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해피토크’를 열겠다”며 “주민들의 많은 참여와 지역 공동체를 위해 시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해피토크에 참가한 김주혁(30·백석동)씨도 따뜻한 마을 만들기 계획을 털어놨다. 청소년 자립을 위한 ‘1시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씨는 “집안 사정때문에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한 아이가 대입검정 고시를 무사히 마치고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 형편이나 환경이 나빠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나 기관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살기 편한 고양시 됐으면 좋겠어요”

 주부들의 바람 중에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바람이 많았다. 결혼 4년차 주부인 오혜령(31·주엽동)씨는 올해 임신을 계획하고 있지만 걱정이 앞선다. 그는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믿을 만한 육아 시설 부족으로 아이를 기르기 힘들어 한다”며 “마음 놓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육아 시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 적령기 딸을 둔 주부 권영숙(52·주엽동)씨는 “결혼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게 집이다. 결혼 적령기인 딸을 생각하면 교통이 편리한 곳에 보금자리 주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살기 좋은 고양시를 위한 계획도 있었다. 이수경(55·장항동)씨는 “올 겨울에는 집 앞의 눈을 열심히 치워 다니기 좋은거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지역에 살지만 어울리지 못하는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도 눈에 띄었다. 새해엔 1주일에 3번씩 운동해 건강을 찾고 살도 뺄계획인 여민수(30·여·주엽동)씨. 그는 “호수공원 홈페이지 등에 지역 동호회를 알리는 공간을 마련하면 나처럼 동호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냐”며 웃음 지었다.
 
“고양 시민 위해 토끼처럼 뛰겠습니다”

 고양 시민들의 다양한 바람을 위해 토끼처럼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최성 고양시장의 새해 바람은 ‘시민제일주의의 실천’, 그 중에서도 일자리 창출이다. 최 시장은 “실직 남편과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의 재취업교육을 강화해 가족 모두가 행복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 시장은 가족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 연애시절 자주 거닐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고양시의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애써온 고양문화원 정회룡 사무국장. 그는 지역축제인 ‘행주문화제’와 ‘우리가락 우리마당’에 작년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정 사무국장은 “행주문화제는 고양시를 상징하는 축제가 되도록 하고,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눈길 끄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민들의 감성 충전을 책임지고 있는 고양문화재단 백성현 공연사업본부장도 새해의 알찬 공연 서비스를 다짐했다. 그는 “14일 열리는 아람누리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처음 선보이는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 등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커피마을(백석동)에서는 ‘새해 다짐과 계획’을 주제로 ‘해피토크’가 열렸다. 참가한 주민들이 새해 소망이 담긴 그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