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만난 YS “야당 비판 많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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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랜만에 보네.”(김영삼 전 대통령)

 “경황도 없고 사정이 많아 이리 늦었습니다.”(민주당 손학규 대표)

 손 대표가 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찾아 세배를 했다. 손 대표가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YS를 찾은 것이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과 양승조 비서실장이 이날 동행했다. 손 대표는 1993년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대통령이던 YS의 권유로 선거에 출마한 손 대표는 이후 YS 정권에서 여당 대변인,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다.

 YS는 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요즘 많은 국민을 만나는데 야당에 대한 비판도 많다”며 “여당도 잘해야 하지만 야당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애국심을 가져라. 정치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의로워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헌신해 온 이 땅의 민주주의가 꽃피우도록, 의회민주주의가 살아나도록, 민주세력이 하나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손 대표의 세배와 관련해 이낙연 사무총장은 “인간적인 인사는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방문했다”며 “당내 중진들과 상의를 했고 신중론도 있었지만 ‘해야 할 바는 하겠다’는 심정으로 YS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친노세력과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측에선 장외투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민주당에 비판적인 YS에게 인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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