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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디자인] 나이 든 뒤 쌍꺼풀 수술, 이마 주름 더 깊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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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눈꺼풀 때문에 항상 눈을 치켜뜨곤 했던 김순복(58)씨. 얼마 전 그녀는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에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눈을 뜨는 것은 한결 편안해졌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미간 사이에 가로 주름이 더 늘어나고 깊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노화가 진행된 뒤에 쌍꺼풀 수술을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을 뜰 때는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안검거근)을 이용한다. 그러나 눈을 뜨는 힘이 약하거나 홑꺼풀 눈을 가진 사람은 이마 근육을 이용해 눈을 뜬다. 이렇게 장기간 이마 근육을 사용하면 주름이 깊어져 눈썹을 치켜뜬 상태로 표정이 굳는다. 이런 분들이 쌍꺼풀 수술을 받으면 이마 주름이 미간 및 눈썹 아래쪽으로 내려와 수술 뒤에 주름이 더 늘어나고 깊어진 것처럼 보인다.

 실제 본원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전후 눈을 뜬 모습을 비교한 결과, 82%가 이마 길이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썹을 치켜뜨는 버릇이 심할수록 이마 길이의 변화는 더욱 컸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눈썹을 치켜뜨는 습관이 없어져 눈썹이 내려오고, 눈과 눈썹 사이의 간격이 줄어든다. 이마 길이가 길어지는 것은 이런 원리다.

 어렸을 때는 수술로 인한 상안면부 비율 변화가 좋은 효과를 주지만 노화가 진행된 뒤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쌍꺼풀 수술은 노화가 진행되기 전에 할수록 유리하다. 이미 노화가 진행됐다면 쌍꺼풀 수술을 할 때 이마 주름 제거술을 함께 시행해 눈썹 아래로 주름이 내려오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눈썹 위에 손을 얹고 눈을 떠보자. 이때 눈썹이 들썩이는 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마 근육을 이용해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쌍꺼풀 수술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노화가 진행된 사람이라면 경험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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