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새해 화두 ‘일기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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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얼굴) 대통령과 청와대가 30일 임기 4년차인 2011년 신년 화두로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제시했다. 16세기 중국 명나라의 시인이자 문예비평가였던 호응린(胡應麟)이 역대 시 평론집인 『시수(詩藪)』에서 시인 두보의 작품 ‘등고(登高)’를 평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문장의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빈틈없이 순리에 따라 짜여 있다’는 의미로,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낸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이루었던 모범적인 금융위기 극복과 향상된 국격 등을 기반으로 선진일류 국가의 최종 목표를 위해 자만하지 않고 더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운 융성의 절호의 기회를 맞아 국민이 단합해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문턱을 막힘 없이 넘어가자는 염원도 담았다”며 “한 단계 도약한 더 큰 대한민국을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금의 고비를 긍정적인 기회로 여겨 염원을 이뤄내겠다는 게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2011년 국정 운영 자세”라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각 수석실에서 낸 아이디어들을 놓고 이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를 열어 신년 화두를 결정했다”고 선정과정의 뒷얘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이 치러진 2007년의 화두로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백성의 뜻을 살펴 비를 내린다’는 뜻의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집권 첫해인 2008년에는 ‘화합의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時和年豊)’을 각각 화두로 제시했다.

또 2009년엔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 올해는 ‘지금의 노고를 통해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일로영일(一勞永逸)’을 제시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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