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모습, 이석금 탈굿Ⅲ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부터 민중미술가 이석금씨가 서울 학고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형상들을 탈과 조각으로 표현해 온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빈곤했던 조선 민초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작품 6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민중미학적 취고원리인 ‘그늘’을 다루고 있기에 시인 김지하는 그를 두고 ‘그늘에 투철한 탈 예술가’라 칭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난에 찌들어 왜소하고 모진 매질로 뒤틀린 육신이면서도 기어이 살아나 생명을 부지해온 민중의 강건함을 전통적인 탈의 형상과 기법을 이용해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또 민중이 겪은 풍상과 고난, 신면과 해학, 한의 마음과 정서를 담아낸 전통적인 토우 형식의 조각작품도 보여준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단순히 과거의 모습을 되살리기 보다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과 고난을 예리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학고재에서 계속된다. 문의 739-4937.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