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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 열전] 마이클 케이먼

중앙일보

입력

'리설 웨폰' '다이 하드'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했던 마이클 케이먼(51) 은 액션 영화 못지 않게 '홀랜드 오퍼스' (95년) 등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섬세한 영화에도 뛰어난 장인 기질을 발휘했다.

뉴욕 태생으로 어릴 때부터 피아노.기타.클라리넷을 배운 그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오보에를 전공했다. 클래식.록 퓨전그룹 '뉴욕록큰롤앙상블' 을 결성해 활동하다가 번스타인이 이끄는 뉴욕필 청소년음악회에 출연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음악을 맡았던 발레 공연에 참석했던 데이비드 보위가 다이어몬 도그 투어의 음악감독으로 그를 영입했고 그후 에릭 클랩턴.조지 해리슨.퀸.허비 행콕.유리드믹스 등 록스타들의 대형공연의 편곡.지휘를 맡았다.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으로 손꼽히는 '더 월' 앨범도 그의 편곡이다.

영화 데뷔작은 션 코너리 주연의 스릴러물 '넥스트 맨' (76년) , 할리우드 진출작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공포영화 '초인지대' (83년) , 출세작은 타악기 주자 레이 쿠퍼가 조역으로 출연한 '브라질' (85년) . 이밖에도 '007 살인면허' (89년) '마지막 액션 히어로' (93년) '단짝 친구들' (95년) '101달마시안' (96년) 등이 그의 작품이다.

록음악이야말로 '새로운 클래식 음악' 이라는게 그의 지론. 록스타들과 오케스트라의 크로스오버를 주도해 액션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리설 웨폰' 에서 멜 깁슨이 등장하면 에릭 클랩턴의 기타 연주, 대니 글로버가 나오면 데이비드 샌본의 알토 색소폰 연주가 흐르게 해 악기 음색으로 등장인물을 부각시켰다.

'케이먼은 샌본과 클랩턴에게 각각 '색소폰 협주곡' '기타 협주곡' 을 헌정했다.

'로빈 후드' (91년) 의 주제가인 '에브리싱 아이 두' 는 브라이언 애덤스가 불러 16주 동안 영국 차트 정상을 지켰고 사운드트랙 앨범은 발매 1년만에 1천만장이 팔려나갔다.

역시 애덤스가 부른 '조니 뎀의 돈 쥬앙' (95년) 의 주제가 '한 여자를 정말로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 는 아카데미.골든글로브.그래미 주제가상을 휩쓸었다.

스팅. 브라이언 애덤스.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부른 싱글 '올 포 러브' 도 카멘의 작품이다.

현재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영화음악 작곡법을 강의하고 있는 그는 '미스터 홀랜드 오퍼스 재단' 을 설립해 각급 학교에 악기를 보내주는 등 청소년음악교육 운동에도 열심이다.

작곡 중인 내레이터.플루트.오케스트라를 위한 밀레니엄 교향곡은 내년 1월13~15일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지휘 레너드 슬래트킨) 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다.

영화 주제음악을 엮어놓은 '마이클 케이먼 사운드트랙 앨범' (데카) 가 지난해 선보였고 '일렉트릭 기타 협주곡' 과 '밀레니엄 교향곡' 이 담긴 새 앨범이 내년 출시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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