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많은 지역 공터에 미니 주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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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시 대명 5동 미군부대 담벽 옆 공터와 이곳을 주차장으로 만든 모습.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는 주택가 빈 터에 3곳의 무료 주차장을 만들어 28일 개장했다.

 남구청은 이날 대명5동 2개소, 대명11동 1개소 등 3곳에 차량 23대를 댈 수 있는 미니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남구가 빈 땅을 활용해 만든 공터 주차장은 7개소에 68면으로 늘었다. 2008년 이후 조성한 것은 15개소 4943㎡에 145면이다.

 이날 개장한 대명5동의 미군부대 담벽 주차장에는 꽃과 호박 등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대명11동 대덕초교 북쪽 편 공터는 잡초가 무성했다. 남구는 이곳에 난 잡초 등을 제거하고 가는 자갈 및 콘크리트를 깔아 주차장을 만들었다. 사업비로 1200만원이 들었다.

 남구가 공터에 주차장을 만들기로 한 것은 심각한 주택가의 주차난을 덜기 위해서다. 남구에는 단독주택가가 많아 어느 지역보다 주차난이 심하다. 하지만 부지가 마땅찮아 공영주차장을 만들기 어려웠다. 궁리 끝에 주택가 곳곳에 있는 빈 땅을 활용키로 했다. 처음엔 공터 주변 주민들이 반대했다. 차량이 주차할 때 나는 소음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주차장이 설치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집 앞을 가로막은 채 주차한 차량이 사라지고 주변 환경도 깨끗해진 때문이다. 우거진 잡초에서 들끓던 모기와 쓰레기를 몰래 버리던 사람도 자취를 감췄다.

 공터의 대부분은 개인 땅이다. 남구는 토지 소유자들에게 사용료 대신 재산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남구청 고재광 교통행정담당은 “단독주택가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차장”이라며 “마을 단위 공영주차장 건립과 함께 공터를 활용한 주차장도 계속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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