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신도시 분양 개시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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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당초 올 상반기에 분양될 아파트는 4000여가구였다. 하지만 분양 물량은 4분의 1로 줄게 됐다. 1058가구만 이달 분양되고, 나머지는 모두 하반기로 미뤄진 것이다.

분양 스타트를 끊는 업체는 우미건설. 이 회사는 한강신도시 Ac-2블록에 짓는 우미린 아파트 1058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12일 견본주택을 열고 1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하지만 이후 공급될 아파트 단지들의 분양 일정은 미정이다.

우미건설만 이달 분양…나머지 업체는 분양 일정 못잡아

당초 우미건설과 함께 이달 동시분양을 계획했던 KCC건설(Aa-8블록, 1090가구)과 성우종합건설(Ac-8블록, 465가구)ㆍ화성산업(Ab블록, 648가구) 등 3개 업체는 하반기로 분양 시기를 늦췄다. 이르면 다음달 분양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분양 방식도 동시분양이 아닌 개별 분양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KCC건설 관계자는 “분양승인 일정 등을 고려해 동시분양은 어렵고, 대신에 분양 시기가 비슷한 점을 고려해 3개 업체가 ‘합동광고’하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우남건설과 경남기업 등 나머지 업체들은 아예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는 아니지만 김포시 감정동에 107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던 신안건설산업도 분양 일정을 7월 이후로 늦췄다.

부동산 침체의 그늘이 짙게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근 인천 청라지구의 분양 열기가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대세 상승인지 불확실하다는 업계의 불안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신도시에서 한번 미분양이 나면 향후 타격이 크다는 업체들의 소심증도 작용한 듯하다.

우미건설 분양성적이 분양일정 좌우

업계에선 우미건설 아파트 분양 성적에 따라 나머지 업체들의 분양 시기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 성적이 좋으면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분양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 호전을 기대하며 올 9~10월 이후로 분양 미룰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한강신도시에서 첫 분양에 나선 우남건설의 분양 실적 저조가 이후 이곳에서 분양할 업체들의 분양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우미건설의 분양 성적에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건설 관련 민원으로 제때 분양을 못하기도 하고, 유동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부러 일정을 늦추기도 한다”며 “한강신도시에서 올해 분양 예정이던 1만2000여가구 중 상당수 물량이 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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