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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카타르서 전력분야 사업 잇따라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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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테슈아 변전소에서 효성 기술자들이 이 회사가 납품한 초고압차단기(GIS)를 시험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올해 핵심사업의 해외시장 다변화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초고압 송·배전 전력기기와 고탄성 섬유인 스판덱스,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가 대표적이다. 전력기기 등 중공업 분야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기존에 미주·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중공업 부문은 최근 유럽·중동·아프리카로 시장을 대폭 넓혔다.

 이 회사는 5월 영국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의 초고압 변압기 주공급자로 선정됐다. 내셔널그리드는 영국 송전망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사업자다. 공급업체 선정에 까다로운 유럽 전력회사 중에서도 품질·기술력을 가장 꼼꼼하게 따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효성은 내셔널그리드가 2012년부터 5년간 총 3000억원 규모로 발주하는 초고압 변압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공급하게 된다.

 이 보다 한 달 앞선 4월에는 카타르에서 5기의 변전소를 일괄입찰(EPC) 방식으로 수주했다. EPC는 설계, 자재 구매,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모든 분야에서 사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효성이 단품 전력 기자재뿐 아니라 송·변전 사업의 전 분야에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확실히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에 이어 8월에는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4기의 변전소를 EPC 방식으로 따냈다. 이 나라 송·변전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한 것은 효성이 처음이다. 그간 북아프리카는 유럽 업체들의 텃밭처럼 여겨져 왔다. 40여 년간 쌓은 전력사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력 효율화와 전기차 관련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효성은 9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스태콤 설비 2대를 한국전력공사에 납품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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