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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달력에서 꽃이 피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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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종이 달력은 이제 구세대의 유물이라고? 아니다. 벽걸이·탁상용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고 그날을 기다리는 아날로그적 풍경은 컴퓨터 위젯이나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감을 준다. 이 때문에 종이달력은 여전히 연말 시즌상품이다. 더구나 요즘 종이달력은 컴퓨터·스마트폰과 경쟁하느라 더 예뻐지고 똑똑해졌다. ‘트랜스포머’처럼 화병도 되고 봉투도 된다. 그러면서도 투박한 ‘손맛’을 살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내년을 겨냥해 나온 똑똑해진 종이달력과 그 활용법을 알아본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촬영협조=상상마당, 모마온라인스토어

봉투로 화병으로 … 복합기능 만능 달력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1년 달력들은 단지 날짜를 확인하는 달력 기능만 갖고 있지 않다. 기존에 볼 수 있던 다이어리·메모지 겸용 달력과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이른바 복합기능을 가진 ‘만능 달력’이다.

낫씽디자인의 ‘화병 달력’ 달력 안에 화병 모양의 홈을 파고 비닐 주머니를 달았다. 비닐 주머니에 물을 담고 생화를 꽂을 수 있다. (사진 1 )

에코브리지의 ‘포레스트 달력’ 12개의 낱장으로 분리되는 벽걸이용 달력이다. 각각 떼어놓고 보면 노트 크기만한 봉투가 된다. 달마다 나오는 공과금고지서를 보관하거나 우편 발송용으로 쓸 수 있다. (사진 2 )

케첩의 ‘포켓 달력’ 평범한 탁상용 달력처럼 보이지만 종이를 반으로 접은 후 삼면을 붙이고 위를 띄웠다. 메모지나 명함 등을 모아둘 수 있다. (사진 3 )

아름다운 가게의 ‘접이식 달력’ 종이를 반으로 접고 양 옆을 틔웠다. 윗부분에는 접은 종이를 고정시키는 홈이 있다. 기존의 달력보다 종이 넓이가 두 배. 그만큼 메모 공간도 늘었다. 한 달이 지나면 양 옆을 테이프로 붙여서 봉투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사용할 거예요

“봉투달력을 냉장고 옆에 걸어두고 거실 테이블에 지저분하게 늘어져 있던 공과금 용지를 모아둘 거예요. 아침에 일찍 출근할 때는 남편에게 일러둘 메모도 넣어둘 계획이죠. 가끔 사랑한다고 적은 카드를 넣어두면 남편이 좋아하겠죠.”(정미경, 34, 온라인 광고 기획자)

“화병 달력을 거실 벽 TV 위에 달아둘 겁니다. 달력 바탕이 흰색이라 붉은 꽃 한 송이를 꽂으면 실내가 모던해질 것 같네요.”(김정남, 30, 출판사 편집자)

‘손맛’ 나네요, 젊은 작가들의 아트 달력

유명 화가들의 회화작품을 프린트한 아트 달력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내년 아트 달력에선 젊은 작가들의 ‘손 그림’이 강세다. 초등학생이 연필이나 크레파스로 낙서를 한 듯 투박하고 단순한 그림들이라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의 스케치북이 떠오른다. ‘나도 언젠가 저런 그림을 그렸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하늘소의 ‘아트 캘린더’ 여러 명의 신진 작가들이 협업해서 만들었다. 주제는 ‘반려’. 어린 시절부터 모아두었던 그림들, 늘 내 곁을 지켜주는 고양이, 어머니와의 기억 등이 그려져 있다. (사진 4 )

모마온라인 스토어의 ‘더 뉴요커 캣츠 2011’ 미국 『더 뉴요커』에 소개된 샘 그로스의 삽화 모음 달력이다. 먹선 하나로 낙서하듯 그린 인간과 고양이의 엉뚱한 표정들에 절로 웃음이 난다. (사진 5 )

텐바이텐의 ‘블록 달력’ 종이 재질도 아니면서 ‘손맛’을 느끼게 하는 달력이다. 매달 블록을 허물고 새 날짜를 직접 손으로 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6 )

이렇게 사용할 거예요

“마트에서 나무틀을 사다가 액자를 만들 겁니다. 매달 달력을 한 장씩 뜯어서 액자를 끼우는 거죠. 달이 지날 때마다 벽에 액자가 하나씩 늘면 거실이 갤러리처럼 보일 거예요.”(강민희, 41, 주부)

“알록달록한 색깔이라 아이 방에 두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나 어릴 때처럼 아이와 블록 게임을 하듯 새로 달력 맞추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네요.”(김조한, 38, 보험 컨설턴트)

이렇게 걸어보세요

●액자 사이에 섞는다 요즘 나오는 달력들은 크지 않다. 벽걸이용이라면 비슷한 크기의 사진 액자를 여러 개 조합해서 함께 걸면 예쁘다. 탁상용 달력은 콘솔이나 화장대 위 작은 거울이나 액자 사이에 섞어두면 자연스럽다.

●시계 밑에 건다 거실이나 침실에 벽걸이용 시계를 두었다면 그 밑에 달력을 거는 게 자연스럽다. 일직선에 맞춰 달력 분위기와 비슷한 사진 또는 그림 액자를 함께 걸어두면 세련돼 보인다.

●리스처럼 문을 장식한다 꽤 큰 면적임에도 늘 휑하게 비어 두는 공간이 문이다. 서양의 리스 장식처럼 예쁜 달력을 문에 걸어두면 방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부엌 씽크대 국자걸이에 건다 S자 고리를 사용하면 쉽다.

도움말 최지아(리빙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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