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치마폭에 빠진 애거시, 여자는 쥐약(?)

중앙일보

입력

테니스 황제 앤드리 애거시(29.미국)의 아킬레스건은 여자(?)다.

지난달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애거시가 최근 2개대회에서 잇따라 8강에서 탈락, '애거시에게 여자는 쥐약' 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테니스 여제(女帝) 슈테피 그라프(30.독일)와 동거를 시작한 이래 애거시답지 않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

애거시는 지난 1일 '노다지대회' 인 그랜드슬램컵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세계 11위 토미 하스(독일)에게 1 - 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애거시는 자신의 주무기인 정교한 스트로크는커녕 발놀림까지 둔해 상대 선수의 조롱을 당했다.

애거시는 지난 9일 스위스 실내테니스대회 8강전에서도 세계 20위의 카롤 쿠체라(슬로바키아)에게 0 대2로 완패했다.

애거시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97년 여배우 브룩 실즈와 결혼한 뒤에도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크게 떨어져 대회 결장은 물론 랭킹도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났었다.

당연히 '애거시 시대는 끝났다' 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실즈와 이혼한 뒤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타 주목받기 시작했다. 테니스와 가정 중 테니스를 선택, 재기의 칼날을 갈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애거시가 그라프와의 결혼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이같은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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