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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대만 청소년 평균 17세 때 첫경험

중앙일보

입력

대만 청소년들이 첫경험을 갖는 나이는 평균 17세이며 첫경험 시 이들의 절반 가량이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대만 청소년들이 피임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마땅한 피임도구를 구하지 못한 때문인데 피임을 하지 않은 탓에 성경험자의 30~40% 가량이 임신이나 낙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콘돔제조업체 듀렉스(derex)
사는 최근 전세계 14개국, 16세부터 21세까지의 청소년 4,200여명을 대상으로 성교육, 성계몽과 성생활 등 세 가지 항목에 걸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만 청소년들의 성개방정도는 기타 국가와 비교할 때 아직은 보수적이지만 첫경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상대한 이성의 수도 평균 4명에 이르는 등 문제점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첫경험을 가진 대만 청소년 가운데 33%는 '첫경험이 생각처럼 아름답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조사에 따르면 대만 청소년들은 1년동안 평균 84차례의 성행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때부터 과도한 성행위에 몰두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대만 당국은 13세 때부터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서는 비교적 조기(전체 2위)
에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첫경험 시 49% 가량이 피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국 청소년 가운데 피임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를 놓고 볼 때 조기 성교육과 피임비율은 커다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대만 청소년들의 피임비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콘돔 등과 같은 피임기구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 대만의 공공장소에는 다른 나라에 흔한 콘돔자판기마저도 설치돼 있지 않다. 법적으로 콘돔자판기의 설치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 이에 따라 '다급한' 청소년들이 피임도구를 갖추지 못한채 성행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법적 허용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대만성교육협회 이사장 원롱광(文榮光)
씨는 지적한다.

하지만 대만 청소년들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대만 청소년들의 성병이나 에이즈 감염비율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며 결혼 즈음에 첫경험을 갖거나 에이즈예방을 위해 성행위 방법을 안전하게 바꾸는 청소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순중 인터넷 명예기자
<sunny@net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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