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이 몰리는 상영관과는 별도로 영화계 종사자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과시한 곳이 있다.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코모도 호텔에서 열린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행사가 그것.
PPP는 새 영화를 만들 아시아의 감독.제작자들과 투자자들이 만남을 갖는 자리. 새 영화를 기획하거나 현재 제작 중인 감독과 제작자들은 이곳에서 투자자를 확보함으로써 공동제작의 물꼬를 트고 해외배급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인들에겐 단연 관심이 쏠리는 자리였다.
올 PPP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감독들이 대거 몰렸다는 사실이다. '메이드 인 홍콩' 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프루트 챈 감독을 비롯해 97, 99년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대만의 린청셩 감독, 역시 올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인도의 무랄리 나이르 감독, 영화 '나날들' 과 '머나먼 낙원' 으로 서구 비평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중국의 왕 샤오슈아이 감독 등 모두 17편이 출품됐다. 한국 감독으로는 배창호.김기덕.김응수 감독 등의 새 영화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자자로는 미라맥스.MK2.카날 플러스.NHK 등 세계의 굵직한 배급사 관계자 등 4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영화제가 개막되기 전 이미 1백20건의 제작.투자자간 만남이 예약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PPP에 한국감독 중 '수취인 불명' 이란 새 영화 기획을 선보였던 김기덕 감독은 독일 측으로부터 공동제작 제의를 받았다.
PPP의 공식행사는 17일 지원작으로 ▶부산상(2만달러)-홍콩 푸르트 챈 감독 '리틀 청' ▶후버트 발스상(1만달러)-인도 무랄리 나이 '운니' ▶일신상(1만달러)〓일본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 '언포겟터블' ▶유니코리아상(1천만원)-한국 김응수 감독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한울상(1천만원)-배창호 감독 '나의 사랑 아프리카' 등을 선정하고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