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투기 지하 격납고서 나와 지상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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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운용하는 서해안 북한군 포병부대가 대비태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방침에 대응해 북한군이 전반적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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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포병부대는 대비태세 격상에 따라 방사포 일부를 전방지역으로 이동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해 일부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던 전투기 중 일부가 지하 격납고에서 나와 지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대외 기구와 관영매체들도 핵전쟁과 전면전쟁까지 위협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8일 인터넷 선동 사이트인 ‘우리 민족끼리’에 올린 논평에서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지난 조선전쟁(6·25를 의미)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핵 참화가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덮어씌워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18일 담화에서 “가장 주되는 책임은 남조선 괴뢰들을 도발로 사촉한 미국에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또 이번 훈련에 일부 주한미군 병력이 지원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해 “인간 방패까지 미국이 직접 마련해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 남측이 준비하고 있었던 전투항공기에 의한 대북 폭격이 도중에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국지전의 틀을 벗어나 전면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군부가 17일 ‘2차, 3차의 타격’을 위협한 이후 조평통·외무성 등이 총동원돼 대남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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