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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반격” … 연평도엔 다연장로켓, 하늘엔 KF-16·F-15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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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일 오후 연평도 해병대원들이 해무가 짙게 내린 해안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군은 기상상태만 좋다면 20일 K-9 자주포와 60㎜·81㎜ 박격포, 벌컨포 등이 동원된 연평도 정기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군의 연평도 정기 사격훈련이 20일 또는 21일 실시될 전망이다. 군은 이번 훈련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K-9 자주포와 60㎜·81㎜ 박격포, 벌컨포 등을 동원해 실시한다. 발사 장소는 연평도 남서쪽 가로 40㎞, 세로 20㎞ 해상이다. 연평도 해병부대는 사격훈련 때 3000~4000발을 사격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는 K-9은 150~200여 발을 쏘아왔다. 대공 및 상륙 저지를 위해 연평도 곳곳에 설치된 벌컨포의 분당 발사 속도는 1000~3000발에 이른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의 공격을 대비해 훈련에 동원되는 무기체계를 제외하곤 경계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3일 북한이 우리의 사격훈련이 끝나자 공격을 가한 데다, 이번 사격훈련에 대해서도 제2, 제3의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병대 연평부대는 사격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K-9 자주포와 최근 새로 배치된 다연장로켓(MLRS)을 항시라도 사격이 가능한 상태로 준비시켜 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K-9 자주포 6문 중 2문이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반격에 제한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훈련 참가 전력을 제외하곤 언제라도 반격이 가능토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또 대포병 레이더 아서(ARTHUR)와 AN/TPQ-37 등 감시장비를 총동원해 북한의 공격 원점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군 역시 실전 같은 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 전투기인 KF-16은 최근 서해 5도 지역에 대한 초계활동을 늘렸다. 북한 공군과의 공중전에 대비해 AIM-120(암람)·사이드와인더 등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초계활동을 벌이고 있다. AGM-65 매브릭 등 북한의 지상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도 장착하고 있다. 대구기지의 F-15K 도 비상 대기 중이다. F-15K는 사거리 278㎞인 슬램-ER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기지 이륙 직후 북한 해안포 진지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해군 역시 2함대 소속의 차세대구축함(KDX-Ⅱ·4300t급)과 호위함·초계함 등을 비상 대기시켜 놓고 있다. 사거리 10~23㎞에 달하는 함포뿐 아니라 하푼 등 함대함 미사일도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영해에 사격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공격할 경우 비례성에 입각한 교전규칙이 아니라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연합사와 유엔군 사령부 관계자들도 훈련을 참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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