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스마트한 운용 방식 … 2만 계좌 끌어 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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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업계 최초로 주가에 따라 펀드 이체 금액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서프라이스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다. [하나대투증권 제공]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새로운 개념의 적립식 펀드를 선보였다. 2월 시장에 내놓은 ‘서프라이스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다. 주가에 따라 펀드 이체 금액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상품이다.

 전달 대비 코스피 또는 펀드의 기준 가격이 내려가면 고객이 지정한 비율만큼 투자 금액을 늘려 주식을 산다. 반대로 주가가 올라가면 펀드를 가입했을 때 약정했던 금액만 투자한다. 추가 매수하는 하락률과 추가 자동이체 금액은 가입 시 고객이 결정하게 되며 펀드 가입 이후에도 추가 매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하락률은 -5~-1%이며 자동 추가 매수 금액은 초기 약정 금액의 10~100%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다. 일정액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기존의 적립식 펀드에 비해 진일보한 ‘똑똑한’ 적립식 투자방법인 셈이다.

 이 같은 자동매수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장의 변화에 좀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상대적으로 싼값에 주식을 추가 매입해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출시 1개월 만에 서비스 가입계좌가 2000계좌를 넘고, 출시 6개월 만에 가입계좌수가 2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시장의 인기를 끌었다.

 랩어카운트 열풍 속에 ‘서프라이스 자문형랩’도 펀드의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운용실적에 따라 엄선한 6개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운용하는 것이 기존의 랩 상품과 다른 점이다. 이런 차별화 포인트를 앞세워 가입금 규모도 8월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의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하나대투증권은 내년도에 수익기반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물영업과 해외투자자문 등 신규 수익업무를 확대하고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올해 업계 최저 수수료를 앞세워 마케팅을 하고 있는 모바일 쪽도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하나은행과의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고 외환은행과의 연계 영업도 준비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회사채, 금전채권신탁 등 투자은행(IB)부문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상황에 맞는 상품 공급 등을 위한 영업 지원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김지완 사장은 “개인 고객의 자산 증대와 판매채널 다양화 등을 통한 수익성 중심의 영업에 치중하는 한편 새롭게 도입된 해외선물, FX마진 등 신규 업무와 모바일 등을 통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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