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 성격 바꾸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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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이 중시되는 시대다. 유난히 소극적이고 얌전한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사회성도 부족하고 또래보다 뒤처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동안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상생활에서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가르쳐라

 내성적인 아이들은 생각이 많고 행동이 느린 편이다. 행동이 앞서는 아이들과는 반대로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리 예측하고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겉으로는 우물쭈물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에 대한 밑그림을 부지런히 그리는 것이다. 아동발달심리연구소 김정미 소장은 “내성적인 자녀를 둔 학부모 중에는 아이가 생각하는 시간을 고집부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려 깊고 침착하다는 장점을 칭찬하고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내성적인 아이들이 발표를 꺼려하고 자기표현이 적은 것을 두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김포 장기초 김지수 교사는 “말이 적은 아이들은 경청할 줄 아는 태도를 갖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가르치면 괜찮다”고 말했다. 만일 아이가 발표를 하지 않았을 때 “왜 바보같이 앉아있니?”라는 식으로 다그치면 안 된다. “친구 의견에 동의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같이 대안적인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 교사는 “자기표현은 몇 번만 해보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방학 동안 동생과 컴퓨터 사용시간 정하는 법, 요구사항이 있을 때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 등을 연습시켜 보라”고 귀띔했다.
 
캠프 같은 소집단 활동에 참여해 사회성을 키워라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캠프를 선택할 때도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급한 학부모 중에는 사회성 발달과 단체 생활 적응을 염려해 해병대 병영 캠프나 극기 훈련, 레포츠 캠프 등에 억지로 참가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의 성격과 동떨어진 캠프를 무리하게 보내는 것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캠프나라 김병진 기획홍보 팀장은 “처음부터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중간 정도의 적극성을 요구하는 과학 캠프나 인성 캠프, 마술캠프, 리더십 캠프 등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혼자 가는 것을 불편해 할 수 있다. 따라서 캠프에 참가하기 전 아이와 대화를 충분히 나눠야 한다. 같이 갈 친구를 정해 함께 참여하거나 전체 프로그램 일정을 꼼꼼히 살펴보며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준비물을 완벽히 챙겨 캠프장에서 당황해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사진설명] 내성적인 성격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마술캠프나 방송캠프·인성캠프 같은 소집단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사진="아라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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