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창업] 사업 더 키우려면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세종창업연구소 이인호 소장은 “육씨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은 새터민 출신이라는 환경에 구속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터민의 경우 스스로 사회적 소외 계층이라 생각하며 정부 지원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육씨는 ‘노력하면 나도 한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최소한의 자본으로 설립한 1인 기업도 의지와 열정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과 공부를 꾸준히 병행한 점도 성공 요인이다. 육씨는 현재 서울 기독교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있다. 박사학위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수많은 요양보호사들을 관리하는 위치가 된 만큼 전문적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며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 지식이 결합된 점이 육씨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육씨가 원하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더 정교한 사업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실버 산업이 유망하긴 하지만,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대일로 고객을 만나는 사업의 특성상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

 그는 “직원인 요양보호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독일·일본 등 실버산업 선진국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요양사 파견과 주야간 시설을 접목하되 종류별로 서비스를 특화하면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요양사가 곁에 없을 때 원격으로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를 표준화하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소장은 “창업 성공은 자금이나 사업장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 작게 시작하더라도 얼마나 실속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의 미소금융재단 등을 통해 지원받고, 다양한 창업교육을 통해 준비를 단단히 한다면 실버산업은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창업 형태”라고 말했다.  

노인 요양보호 사업 성공하려면

· ‘자식 같은 서비스’로 승부하라.
· 24시간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라.
· 요양사 파견 및 시설 서비스를 응용하라.
· 꾸준한 직원 재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기르라.
· 지역 주민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라.

※자료=세종창업연구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