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소 일부 부서 서울 이전

중앙일보

입력

한국선물거래소(이사장이종남)는 사업개발부를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

13일 한국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총무부, 사업개발부, 시장부, 정보기술부 등 전체 4개 부서중 기획.홍보.상품개발팀을 관장하고 있는 사업개발부의 부장을 포함한소속 직원 11명을 11월 초부터 파견근무 형식으로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토록 했다.

서울로 가는 사업개발부 직원은 선물거래소 전체인원 75명의 14.7%에 해당하는데다 부산 본사에는 2명만 남게 돼 사실상 1개 부서가 서울사무소로 이관되는 것이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대정부 업무협의, 대외 홍보, 기관투자자들과의 접촉 등을 위해 서울로의 출장이 너무 잦아 비용절감과 업무능률 향상 등의 차원에서 임시로 파견근무를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와 경제계, 시민단체, 학계 대표들은 "거래소 개소 6개월도 안돼주요기능을 서울로 옮기겠다는 것은 부산지역을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선물거래소 부산유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선물거래소 유치를 위해 사력을 다한 부산시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상의 김명수 조사연구팀장은 "업무상 불편은 선물거래소 유치때부터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고 이 때문에 부산에서 이전비용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내놓으면서 거래소를 유치해 온 것인데 이제 와서 핵심부서를 서울로 옮긴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인 부산대 허 화(경제학) 교수는 "거래소 부산유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울에 몰려 있는 선물회사 본사들을 부산으로 유치해와야 하는 마당에 되레 거래소의 일부 부서를 서울로 옮기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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