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스테인리스 특정업체에만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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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종합제철㈜이 스테인리스 스틸을 특정업체를통해서만 공급해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산자위 소속 자민련 김칠환 의원이 13일 배포한 포철 국정감사 질의 자료에 따르면 포철은 지난 94년 12월 부터 생산한 스테인리스를 신광스테인레스㈜와 ㈜남광스틸에만 공급해 이들이 독점적으로 전국에 판매토록 하고 있다.

포철은 이들 업체가 설립되기 전인 94년 11월까지는 계열사인 포스 트레이드를 경유, 전국 30여개 판매점을 통해 스테인리스를 공급했었다.

김 의원은 "포철이 이같이 양사에 특혜를 준 것은 지난 97년 9월까지 이들 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다 양사 임원이 포철의 전직 임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양사는 묵계를 통해 충북 이북은 신광스테인레스가, 충남 이남은 남광스틸이 각기 독점적인 판매권을 행사하고 있어 스테인리스 제품을 필요로 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은 이들이 결정한 일방적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포철의 판매처 다변화 시도와 함께 독점 공급에 따른 양사의 부당이득 여부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광양=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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