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 델컴퓨터에 LCD 85억불 장기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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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국의 델 컴퓨터사로부터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앞으로 5년간 이 회사에 85억달러 규모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신규 공급키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TFT-LCD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기 거래선을 확보하는 한편 천안사업장에 추진중인 4세대 TFT-LCD 공장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델이 매입하는 것으로 올해 2월 인텔로부터 반도체 투자용으로 1억달러, 7월에 애플로부터 TFT-LCD 투자용으로 1억달러를 유치한데 이은 3번째 외자유치 실적이다.

전환사채의 발행조건은 금액 2억달러에 만기 3년3개월, 만기보장 수익률 5%, 전환은 2000년 10월부터 가능하며 보통주 혹은 DR(주식예탁증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환 행사가격은 10월8일 종가 (20만원)에 30%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결정됐으며 10월15일 발행예정이다.

이 자금이 투입될 천안사업장의 4세대 TFT-LCD라인은 기판 크기 730X920㎜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기판 1장으로 14.1인치 노트북PC 화면 9장을 생산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애플과 외자유치와 함께 TFT-LCD 장기공급 계약을 맺은 바있어 델 컴퓨터와의 85억달러 규모 장기공급계약까지 합치면 향후 5년간 고정수출물량만 1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델 컴퓨터는 84년 개인용 컴퓨터 사업을 시작한 이래 98년 전세계 데스크 톱 PC판매 1위, 서버판매 3위, 노트북PC 판매 4위를 달리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노트북PC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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