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송진우, 이제 '곰 사냥꾼'

중앙일보

입력

'송골매' 송진우의 빛나는 호투와 구대성의 깔끔한 마무리로 한화이글스는 2연승을 달려 대전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두산 베어스는 노장 이광우 그리고 진필중이 깔끔한 구원을 하는 등 좋은 투구를 보여 주었으나 잘던지던 선발 강병규의 자멸과 타자들의 빈타로 홈경기 2연패를 당해 바쁘게 되었다.

선발 등판한 이글스의 송진우는 프로 11년의 관록을 바탕으로 140km/h 대 직구와 슬라이더등 변화구를 잘 활용하여 5회까지 베어스 타선을 무안타로 묶는 등 8과 2/3이닝 동안 4안타 2실점만을 허용하여 완투승을 거두어 올 시즌 '곰사냥꾼'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었다.

특히 송진우는 7회말 우즈에게 2점 홈런을 맞았으나 9회말 재대결에서 유격수 땅볼로 처리, 깨끗하게 복수를 하였다.

이글스는 승리의 기쁨과 함께 '대성불패' 구대성이 겨우 1타자만상대하여 세이브를 거둬 다음 대결에서 활용폭을 넓게 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 강병규는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4회까지 1안타만 허용하는 깔끔한 피칭으로 투수전을 예고했으나 5회초 1사 후 송지만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난 뒤 찾아온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히트 바이 피치드 볼 2개와 베이스 온 볼즈를 허용하여 결승점을 내줘 결국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뒤이어 나온 차명주도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와일드 피칭으로 점수를 헌납하여 베어스로서는 땅을 쳤다.

베어스의 노장투수 이광우는 3대 0으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의 위기상황에서 연일 호타를 뿜어내는 로마이어를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 불을 끈 후 9회 1사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고 말았다.

오늘은 큰 경기일수록 수비의 중요성과 대범함이 부각된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5회초 신인 홍성흔의 패스트 볼이 결국 강병규를 초조하게 만들어 스스로 무너진 최대의 요인이었다.

반면 이글스에서는 8회말 김민호의 타구와 9회말 우즈의 어려운타구를 침착하게 포구, 아웃으로 처리한 유격수의 백재호가 팀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한편 2연패의 궁지에 몰린 베어스는 '흑곰' 우즈가 2경기 연속홈런을 치는 등 분전을 하였으나 단 4안타만을 치는 빈공으로 패배, 남은 경기의 전망을 어둡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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