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시장 트렌드에 `호연지기`?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내년에는 노년층을 위한 주택 디자인이 유행하고 주택 수요자를 세분화한 주택상품이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에 의뢰한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와 주거 전문가들과의 세미나를 거쳐 ‘201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7일 발표했다.

구매력을 갖춘 `골드 소비자`의 확산으로 소형 고급주택이나 노인용 특화주택 등이 나오고 아파트 저층 기능의 강화, 주택의 공동구매 등을 주요 변화로 꼽혔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내년은 주택시장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①역지사지(易地4G)=골드 소비자의 부상

경제력을 갖춘 젊은 층과 소비력을 갖춘 노인이 주택시장의 주도 계층으로 부상하고 외국인도 수요층이 될 전망. 방 갯수를 줄이는 대신 거실·주방을 키운 주택, 넓은 신발장, 남자 체격에 맞춘 주방가구를 갖춘 집이 선보인다.

②생산요람(生産搖藍)=아파트서 먹거리 생산

채소 파동 등으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주거시설 수요가 늘어난다. 옥상이나 지하에 텃밭이 조성되는 것은 일부 단지에서 이미 적용 중이고 주방에 식물 재배장치 기술까지 개발되고 있으므로 곧 상용화가 가능하다.

③강소주택(强小住宅)=작은 집 넓게 쓰기

부부끼리 생활하는 노인가구와 미혼의 1~2인 가구를 위해 소형이지만 고급스러운 주택이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이다. 천장이 높은 부분 복층아파트, 좁은 공간을 넓게 쓰는 슬라이딩 도어 등을 갖춘 주택을 말한다.

④호연지기(好戀地氣)=저층의 재발견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가 아파트에 적용된다. 발코니를 넓혀 온실이나 테라스를 만들고 재택근무실이나 작업실, 게스트룸 등으로 따로 출입할 수 있는 별채가 마련돼 저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

⑤영역본능(領域本能)=노인계층용 디자인

살던 곳에 거주하고 싶어하는 노인층이 늘면서 실버타운의 선호도는 줄어들 전망. 고령자에게 편리한 디자인과 무장애로 설계한 주택이 속속 선보이고 기존 집을 2가구로 나눈 임대형 구조도 인기를 끌 수 있다.

⑥생활한옥(生活韓屋)=주택의 한류바람

전통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가미한 도시형 생활한옥도 서울 도심에서 선보인다. 현대식 건물에 전통 한옥의 사랑채를 짓는 것으로 최근 한옥 확산 바람을 타고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⑦공구공간(共構空間)=집도 공동구매

직업이 같거나 애완동물 기르기 등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주거공동체가 등장하면서 공동구매 패턴도 선보인다. 예컨대 애완동물 전용출입문, 전용화장실, 긁힘 방지 마감재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