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초능력 첨단군사장비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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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나방, 바닷가재, 도마뱀 등 하등생물이 보유한 각종 `초능력''을 모방해 첨단군사장비를 만들려는 연구가 활발하게진행되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최근 미국의 생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군의 정찰 및 감시,지뢰탐지 등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무척추동물 및파충류를 대상으로 이들의 믿기 어려운 비행.후각.기어오르기 능력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003년까지 6년간 6천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연구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형상화하는 등 일부 분야의 경우 시(시)작품을 만들어보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버클리 등 일부 대학 및 민간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미 국방첨단연구소(DARPA)의 앨런 루돌프 소장은 "생명과학은 국방분야 기술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으로 임무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 사람을위험한 곳에 보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연구가 진행중인 분야.

▲나방.벌= 자이언트 스핑크스 나방과 말벌은 후각을 이용해 날며 극소량의 냄새를 식별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후각능력을 응용한 소형 인공센서를 개발,오염물질이나 지뢰에서 새어나오는 미량의 폭약냄새를 감지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또 이런 곤충을 훈련시켜 특정화학물질을 발견해내도록 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지뢰탐지를 위해 땅벌에 아주 작은 무선송신기를 부착시키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파리= 집파리는 공중을 배회하다 뒤로 옆으로 자유자재로 날며 너무도 민첩하기 때문에 파리채를 피할 수 있다. 엔지니어들은 파리의 이런 능력을 갖춘 초소형로봇곤충을 만들고 센서를 부착, 인간이 할 수 없는 탐색 및 구조 임무에 투입하길원하고 있다.

▲바닷가재= 바닷가재는 아무리 세게 치는 파도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바위많은해안속을 유유자적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능력을 지닌 다리 8개의 전천후 워킹머신(walking machine), 즉 수중(수중)로봇을 만들어 병력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 지뢰를제거하길 기대하고 있다.

▲도마뱀= 게코 도마뱀은 발과 근육을 이용, 힘들이지 않고 벽을 기어 오르내리고 천장에 매달려 있을 수 있다. 생물학자들은 벽을 걸어다니는 소형로봇을 만들어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선박을 페인트칠하는 등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길 고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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