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흐름] 美 언론" 금리·유가 안정…바닥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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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어느때보다 좋다."

워싱턴포스트와 LA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주 세계증시를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

먼저 미국의 경우 지난8일 발표된 9월중 고용지표가 추가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데다 다음주부터 공식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배럴당 25달러를 넘어섰던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도 큰 호재다.퍼스트 알바니 코프의 수석투자분석가 휴 존슨은 "고용통계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갈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증시분석가들도 이번주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한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렌크란츠 킹 너스바움사의 책임연구원 배리 하이먼은 "이미 시장은 바닥을 쳤으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사라지고 있다"며 "최근 2∼3개월 사이 가장 좋은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다음주에는 15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를 제외하고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어 파이저·인텔·메릴린치 등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장세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로드 아벳 앤드 코프의 주식분석가 로버트 모리스는 "S&P 500에 포함돼 있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수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평균 19.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95년 2분기 이래 최고의 성장률"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주는 ▶다우지수 3.7% ▶나스닥 5.5%등 최근 3개월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유럽도 주요국의 실업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규모 합병이 기업들의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13일의 일본 중앙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15일의 하야미 마사루(速水優)일은총재의 특별기자회견이 관건이다.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금융완화정책을 일은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최근 주춤하던 엔고가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일 증시가 크게 내려앉고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무라(野村)증권은 지난주 홍콩·싱가포르·한국·태국 등 아시아 8개국에 대한 미국의 아시아 특화형 뮤추얼펀드 거래가 4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데다 거래대금도 60%나 증가하고 있어 아시아 증시가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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