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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월간미술대상 수상자 발표]

중앙일보

입력

제 4회 월간미술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학술·평론 부문에 홍선표 한국미술연구소장과 미술평론가 강성원씨가,전시기획부문에 호암미술관'조선후기국보전'이,특별부문에'쌈지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한 ㈜레더데코 천호균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시상식은 지난 8일 열렸으며 대상 수상자들에게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 상은 한국화가 이종상 서울대 교수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월간미술이 제정한 국내 유일의 미술이론상으로,삼성문화재단과 중앙일보가 후원하고 있다.

[홍선표 학술.평론부문]

학술 평론 대상은'조선시대 회화사론'(문예출판사)
을 펴낸 홍선표(50)
한국미술연구소장에게 돌아갔다. 이 책은 조선시대 회화의 실체를 연구하는데 이용돼오던 기존의 두 가지 잣대,즉 민족주의적 시각과 서구 모더니즘의 관점을 비판하고,균형적 시각으로 새로운 연구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7백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안에 조선시대 회화의 시기별 조류와 이념을 작품에 연관시켜 설명했다. 홍씨는 홍익대 대학원과 일본 규슈대 대학원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현재 이화여대 교수와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강성원 학술.평론부문]

학술·평론 부문 대상을 공동수상한 미술평론가 강성원(44)
씨의 저서'그림으로 보는 한국 여성미학의 사회사'(사계절)
는 지난 1백년간 사진과 회화 등 시각물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추적한 책.근대화 여명기부터 90년대 포스트모던 시대까지 작가 50여명의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여성의 삶을 펼쳐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술사를 근거로 살펴본 여성사'라는,현재 연구자가 거의 없는 미개척 분야를 주목하고 몰두한 전문가적 집념이 수상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서강대 사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서울건축학교 강사다.

[호암미술관 전시기획부문]

지난해 7월 총 15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던 호암미술관의'조선후기 국보전'.통상 전시기획자 개인에게 주어지는 전시기획부문 대상이 미술관에게 돌아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이 전시는"관념으로 점철된 일반의 역사 인식을 보다 쉽고 생생하게 풀어준'눈으로 확인하는 역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상적으로 성리학이 뿌리를 내리면서 왕성하게 피어났던 조선후기 문화예술의 진수를 2백50여점에 이르는 풍부한 컬렉션을 통해 소개했다.이 전시는 호암미술관의'대고려국보전'(95년)
·'조선전기국보전'(96년)
'등'위대한 문화유산을 찾아서'시리즈의 완결이다.호암미술관은 지난 82년 개관했으며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회장의 기증품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천호균 특별부문]

'쌈지'는 패션 브랜드면서 동시에 젊은 미술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름이다.지난해부터 본격화된'쌈지 아트 프로젝트'는 매년 9명의 작가에게 무상으로 작업실을 제공하고 유망주를 뽑아 전시를 열어주는 후원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레더데코 천호균(50)
대표는 IMF 한파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작가 지원을 통해 예술 진흥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작가들의 참신함과 실험성에서 상품화 아이디어를 얻고,동시에 예술과 소비자를 한결 가깝게 만드는 이른바'아트 마케팅'은 전례없는 불황기에 중소기업으로서 보여주기 힘든 노력이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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