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엑스포서 공연 안젤라.제니퍼 全 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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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열악한 무대환경이지만 고국에서 펼쳐지는 국제관광엑스포 행사장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품격높은 음율을 선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읍니다."

강원도속초시 청초호변에서 열리고 있는 99강원국제관광엑스포에 세계 유일의 듀오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미 교포 자매가 특별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세계무대를 상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 전(한국명 全明鮮·33) ·제니퍼 전(全明進·31) 자매.

1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 도미,줄리아드음대를 나란히 졸업한 이들 자매는 86년 뉴욕 영아티스트 콩클에서 대상을 차지, 카네기홀에 데뷔했다.그후 '듀오 바리올리니스트'라는 드문 형태의 실내악 팀을 이뤄 워싱턴 케네디 센터,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등지에서 쥬빈메타,레너드슬라킨 등 일급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한국이 낳은 또다른 별'이란 명성을 얻었다.

특히 故 윤이상씨가 추축이 돼 91년 남·북한 UN동시가입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제에 초청됐을 때 尹씨는 이들을 위해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나''페초 환타지아'등 2곡을 직접 작곡하기도 했다.

이들 자매가 이번 특별공연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은 조직위로부터 국제행사로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연주가를 초청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은 예술의 전당측이 이들 자매를 주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번 공연이 국네 공연 세번째인 이들 자매는 "전용 음악제가 아닌데다 야외 공연장의 특성상 음향및 조명장치가 미흡해 한때 망설이기도 했으나 국제적인 행사에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싶어 초청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지난 8일 엑스포장안 설악마당에서 초라한(?) 무대시설과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박민종 교수의 '코리아 환타지'등을 혼신을 다해 연주,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 자매는 "처음 와보는 속초시가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설악산과 아름다운 바다를 갖추고 있어 국제적인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국제적인 음악제를 개최할 경우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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