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북한 정보’ 준 건 러시아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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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사이트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39)의 행방에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미국은 간첩법을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인터폴은 성추행 혐의로 수배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과 미국·북한이 참여하는 3자 대화를 비밀리에 미국에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가 연일 폭로 중인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월 이 같은 제안을 했으며 이는 기존 6자회담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화 체제를 의미한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 같은 방안이 직접적인 북핵 이해당사국인 한국을 배제한 것이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가 북한 및 이란 문제에 대해 ‘찰떡 공조’를 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올 2월 워싱턴에서 만난 미·러 당국자들이 대화한 내용이 담긴 전문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이란이 샤하브-3 액체 추진 미사일의 성능을 개선해 중동과 남동부 유럽의 목표물을 수㎞ 오차로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미측에 알렸다. 또 북한에서는 사거리 1300㎞의 미사일을 발사할 역량을 갖췄다는 정보도 미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30일 “두 나라가 최근 미국의 러시아 스파이 체포 건으로 외교 마찰을 빚고는 있지만 과거 국익이 걸린 현안에 관해서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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