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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성신여대, 교내 경찰력 투입하여 총장 구출

중앙일보

입력

성신여대 신임총장 취임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급기야 학생들이 총장을 잡아 두고 경찰이 학내에 들어와 총장을 구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4일 비상대책위원회의 궐기대회 도중, 이숙자 신임총장이 수정관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참가자들이 총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청, 수정관 잔디밭에서 즉석 대화가 이루어졌다.

오후 6시전에 시작된 총장과 학생들과의 만남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학생을 비롯한 배석자들이 이총장에게 총장사태를 포함한 제반사항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요청하는 성명서에 서명하기를 요구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숙자 총장이 이에 끝까지 응하지 않아 학생들이 밤새도록 총장을 잡아둔데서 비롯되었다.

당시 모인 학생들은 약 100여 명 정도로, 총장이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마다 이들이 총장을 에워쌌다. 학생들과 사회를 주도한 모 강사는 비대위측에 빵과 우유를 요구하고, 이를 나눠 먹으며 총장을 계속 잡아두고 있었다. 결국 다음날 아침 8시쯤 이총장의 신변보호를 요청받은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 학생들을 저지하고 총장을 구출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비대위측의 주장이다.

앞서 궐기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10월 5일 오후에는 학내에 들어온 경찰과 총장에 대한 시위가 다시 교문 밖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갈 것을 다른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개교이래 경찰이 투입된 적이 한번도 없어, 이번 사태의 파장은 매우 크다. 그러나,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총장을 밤새도록 잡아둔 것 또한 전무한 일이어서, 학내는 매우 어수선한 모습이다.

김혜정 인터넷 명예기자
owemaria@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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