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 처리 위주 물산업 … 재활용 시장 급성장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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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산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는 환경부다. 안문수(51·사진)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은 “한국은 유엔이 정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물 산업 발전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물 산업에 대해 민관 공동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왜 물 산업인가.

 “환경 변화 때문이다. 물은 부족하고, 기후는 변하고 있다. 최근 있었던 배추 파동도 기후 이상으로 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여름엔 물이 남고, 겨울엔 부족한 구조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결국 물 재활용률을 높이거나 수자원 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등 물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갈수록 커지는 글로벌 물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지금이 기회다.”

 - 물 산업 중 가장 유망한 분야는.

 “현재는 물 산업에서 상하수 처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물 재활용 시장이 급속히 클 것이다. 물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한국 물 산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해외 물 사업 경험은 부족하지만, 해외 건설을 많이 했다는 게 장점이다. 그래서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 위주로 중동 지역에 많이 진출했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그친다는 것은 단점이다. 사후에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건설만 하고 끝냈다. 외국의 주요 물 기업들은 시공에서 관리·자금조달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 정부는 물 산업을 어떻게 관리하나.

 “물 산업을 총괄하는 부처는 환경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환경부에선 먹는 물을, 농림수산식품부에선 농업용수를, 국토해양부에선 수자원을 다룬다. 업무가 분산된 구조다.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나 중동에서는 관련 부처·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물 산업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 정부는 어떻게 지원하나.

 “상수도 사업에 민간 자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물 산업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물 재활용 산업에 1조8000억원, 상하수도 산업과 연구개발(R&D) 분야에 각각 7000억원을 포함해 총 3조4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 물 산업 인력은 어떻게 키우고 있나.

 “지난해 3월부터 ‘물 산업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하수도협회에서 15주 과정으로 물 산업 분야 취업 교육을 한다. 한 달 동안 물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현재 49%가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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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195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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