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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들 “우리도 발전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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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홍두남·오광민·성지나 씨(왼쪽부터).

‘받는 이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올 한 해 그 의미를 절감한 이들이 있다.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 멘토들이다. 이들은 공부법을 몰라 어려움을 호소해온 전국의 초·중·고생(멘티)들에게 자신의 학습 노하우를 전수해왔다.

글= 박형수 기자, 사진= 황정옥 기자

홍두남(26·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4)씨는 멘토링을 하면서 독서량이 부쩍 늘었다. 학습법을 소개하는 책이나 위인들의 평전을 주로 읽는다. 홍씨는 “멘티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어느 순간 내가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멘티에게 들려줄 좋은 글귀 하나라도 찾기 위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크릿』을 다시 읽었다. 꿈이 없다는 멘티에게 조언해줄 내용을 찾기 위해서였다. 책을 읽다가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책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습 일지’와 ‘활동 일지’를 만들어 보내줬다. “일종의 다이어리인데, 그날그날 목표와 목적을 구체적으로 적고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건지 다짐하는 내용을 칸마다 구분해 정리할 수 있게 했어요.”

홍씨 역시 자신이 만든 일지를 날마다 작성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멘티가 일지를 보내주면 ‘모호하게 쓰지 말고 명확한 표현으로 바꿔보라’는 식의 지침을 주기도 했다. 홍씨는 “일지를 쓰다 보니 내 생활부터 바뀌더라”며 웃었다. “제가 시간 관념이 없는 편이라 약속에도 잘 늦고 공부 계획도 정확히 지키지 못했거든요. 일지를 쓰면서 제 단점들이 확실히 드러나니까 반성하고 고치게 되더라고요.”

임채하(28·고려대 법학과 4)씨는 공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진로를 구체화하게 됐다.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이 된 뒤에도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자신의 조언 한마디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멘티를 보며 ‘돕는 기쁨’을 절실하게 느껴서다. 임씨는 “멘토링 덕에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존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나를 더 발전시켜 더 많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돼야겠다는 자극을 받아 공부에도 더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지나(24·서강대 경영학과 4)씨는 멘토로 활동하면서 학교에서 과 수석을 차지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성씨는 “멘토 봉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을까 걱정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멘티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시간 덕분에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오광민(22·고려대 중어중문과 3)씨는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가 있는 동안 멘토링 봉사를 했다. 오씨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시간을 멘토링을 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멘티와 e-메일을 주고받으며 나눈 대화 덕분에 유학 초기의 힘든 시간을 무사히 넘기게 됐다는 것이다. 오씨는 “공부 방법 몇 가지 알려준 것밖에 없는데, 멘티는 내게 자부심과 긍지를 줬다”며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멘티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책임감이 생겨 매사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신맘 특강합니다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가 보건복지부와 휴먼네트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0 우수 멘토링 사례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기념으로 학부모 특강을 마련했습니다. 28일 오후 2시부터 경희대 평화의전당(서울 동대문구)에서 ‘입학사정관제 뽀개기’를 주제로 학습 코칭 노하우와 대입·고입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입학사정관제 전문가인 TMD교육그룹 고봉익 대표, 메디치연구소 조훈 대표, 명덕외고 김영민 입학관리팀장의 강연이 이어집니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가비 무료(선착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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