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부산 '골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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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수원의 산드로(右)가 상대 수비수와 동시에 뛰어올라 헤딩 다툼을 하고 있다. 산드로는 후반 5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수원=연합]

수원 삼성이 호앙안 지아 라이(베트남)를 대파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수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E조 5차전에서 전반에만 2골.2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이병근의 활약에 힘입어 6-0으로 대승했다. 4승1무(승점 13)가 된 수원은 이날 주빌로 이와타(일본)에 0-3으로 진 중국의 선전 젠리바오(3승1무1패.승점 10)를 제치고 조 1위가 됐다. 수원은 25일 선전과의 예선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그러나 지면 '해당팀 간 성적' 규정에 따라 탈락하게 된다. 수원과 선전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선취골을 넣었다. 중앙선 근처에서 베트남 선수의 킥오프를 가로챈 뒤 산드로-이병근으로 연결됐고, 이병근의 크로스를 김동현이 왼발로 밀어넣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초. 11분에는 김동현의 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이병근이 가볍게 밀어넣었고, 4분 뒤 다시 이병근이 날카로운 발리슛을 꽂아넣었다. 34분 이병근의 패스를 조원희가 마무리했다. 1996년 수원 창단 멤버로 입단, 묵묵히 팀을 지킨 '살림꾼' 이병근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며 입단 10년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수원은 후반에도 2골을 더 넣었다. 이날 경기는 수비수 2명을 더 찾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이 관전했다. 곽희주를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상대가 워낙 약해 곽희주는 보여줄 게 별로 없었다.

G조의 부산 아이파크는 원정경기에서 약체 호아람 빈딘(베트남)을 4-0으로 대파, 무실점 5연승(21득점)으로 조별 예선을 거친 팀 중 가장 먼저 8강을 확정했다. 부산은 시작 6분 만에 도화성이 선제골을 뽑았고, 루시아노가 전반에 두 골, 펠릭스가 후반에 한 골을 보태 완승했다.

수원=정영재 기자,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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