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4년 더 뛰어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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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이영표(左),박지성(右)

'2010년까지 에인트호벤에서 뛰어 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주가가 오른 이영표(28)가 소속팀인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부터 4년 재계약 제안을 받았다. 이영표의 매니지먼트사 지쎈㈜의 김동국 대표는 11일 "에인트호벤이 최근 계약을 4년 연장하자고 제안해 왔다.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인트호벤에서 왼쪽 윙백으로 뛰고 있는 이영표는 계약기간이 내년 6월까지로 아직 1년도 더 남았지만 에인트호벤이 그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년 재계약을 제시한 것이다.

이영표는 2003년 1월 '6개월 임대 후 3년 계약'으로 안양 LG(현 FC 서울)에서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했고, 이적료 170만 달러에 연봉 75만 달러(6개월 임대기간엔 30만 달러)를 받았다.

김 대표는 "협상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엔 이적도 고려하고 있다"며 "에인트호벤 측은 만일 이영표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적할 경우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2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상위권 구단이 이영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트호벤의 또 다른 태극전사 박지성(24)도 재계약 여부를 고심 중이다. 역시 내년 6월 계약이 끝나는 그는 '1년 연장 뒤 빅리그 진출'과 '즉시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골을 넣는 등 맹활약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실력을 인정한 박지성은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빅리그로 진출한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될 것이다. 공격축구를 하고 있고, 내 스타일과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이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을 터뜨릴 때 신었던 축구화가 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지성 코너'에 전시된다. <본지 5월7일자 18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의 기증 요청을 받고 "뜻 깊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기증을 수락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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