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콤플렉스 있었죠, 잘 생겼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땐 놀리는 줄 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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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망언 스타’에 추가될 만한 발언. 정보석은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데뷔 후로도 한참 동안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 예민한 인상, 날렵해서 악역도 어울리는 얼굴이라는 평은 들었지만.” 그러나 2002년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에서 42세 나이로 29세 마마보이를 연기했을 정도로 막강 동안에 미끈한 피부를 지녔다. 홍상수 감독은 그의 이런 ‘착한 꽃중년’의 이미지를 영화 ‘오! 수정’(2000)’에서 속물남의 이중성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 10년 전부터 미의 기준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내 위로 형이 둘 있는데, 큰형은 남궁원을 닮았고, 둘째 형은 케네디 대통령 같은 얼굴형이다. 형들은 어렸을 때부터 ‘한 인물 한다’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안 그랬다. 길쭉한 코가 콤플렉스였을 정도니까. 잘생겼다는 말을 처음 듣고 놀리는 줄 알았다. 요즘은 하도 그러니까 수긍하는 척하지만.”

말하자면 V라인 턱선과 슬림한 몸매의 ‘메트로섹슈얼’이 현대 꽃미남의 기준이 되면서 40대 중년 정보석에게까지 이 기준이 소급 적용된 셈이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1m80㎝, 76㎏의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서다. 고2 때까지 야구(투수)를 한 것도 슬림핏(Slim Fit)의 비결이다.

국내 대표 신사복 CF를 두루 거쳤을 정도로 돋보이는 슈트핏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구박받는 처가살이 할 때도 바래지 않았다. 실내에서도 조끼와 카디건을 풀세트로 맞춰 입는 옷차림에 ‘주얼리정 따라잡기’라는 패션 가이드 팁(tip)들이 돌았을 정도. 새로 시작한 MBC ‘폭풍의 연인’에서도 세계 금융재벌답게 가장 화려한 정장과 소품을 보여줄 예정. “줄곧 협찬 받던 브랜드가 있어 타진해 봤더니, 조필연 이미지 때문에 못해주겠다고 하더라. 이번 드라마 잘돼서 후회하게 만들겠다. 하하.”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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