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희망 선생님 삼총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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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기들’10년째 한글나라 무료수업


“가, 가, 가, 가 가방, 나, 나, 나, 나 나비”건물 밖으로 들리는 이 소리는 매주 토요일마다 한글수업을 받고 있는 ‘영락보린원’아이들의 목소리이다.

1939년 후암동 언덕길에 세워진 ‘영락보린원’은 보호가 필요한 3세에서 18세의 아동들을 돌보는 곳으로 지금까지 1,000여명이 넘는 아동들을 자립시킨 역사가 깊은 시설이다. 이곳에 한솔교육 용산지점의 고희영, 현지혜, 이은영선생님 세 명으로 이루어진 삼총사가 10년째 매주 토요일 영락보린원에서 아이들에게 한글 무료수업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삼총사들의 또 다른 이름‘꼬부기’, 그녀들이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5월, 당시 용산지점의 6개월 미만 신입선생님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 동아리 이름이다. 처음에는 친목도모 위주의 모임이었으나, “우리가 웃고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자”라는 고희영 선생님의 건의로 시작하여 4년 정도 이곳으로 봉사를 다녔으나 선생님들이 퇴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종료가 되었었다. 그러다가 영락보린원에서 의뢰가 들어와 1년 반 만에 고희영, 현지혜 선생님 두 사람이 한글나라 무료 수업을 다시 시작, 오늘까지 계속 되고 있다.

신입선생님으로 이곳에 방문했던 고희영, 현지혜 선생님은 그 동안 교사 생활 10년 차의 고참 교사가 되어 “둘이 함께 했기에 지금까지 계속 할 수 있었다”며 봉사의 원동력을 서로에게서 찾는다. 그러던 중 국수교사 이은영 선생님이 새로 가입하여 집도 회사와 영락보린원 둘 다 가까운 곳으로 이사까지 하는 열의를 보이며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기에 힘썼다.

아이들이 하나, 둘씩 한글을 떼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큰 인물이 되기를 기도한다는 삼총사들. 아이들에게 미래를 열어 주고픈 열정이 가득한 희망 선생님들은 이구동성, “우리가 하는 게 별로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하는 거라 봉사라고 할 거도 못 된다”고 말했다.

요란 떨지 않고 무리하지도 않고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묵묵히 무료 수업을 해 온 꼬부기들. 소리 없이 오랫동안 사회 한 구석을 밝혀 온 그들처럼 더 많은 이들이 희망의 작은 촛불을 밝혀 주길 기대한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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