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내년 휴대폰 사업 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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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미국 모토로라가 내년 1월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분리한다. 이 회사의 그레그 브라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모토로라가 내년에 분사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나온 건 처음이다.

 분사되는 사업부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와 셋톱박스 부문으로 ‘모토로라 모빌리티’란 이름의 별도 법인이 될 전망이다. 경영은 산제이 자 모토로라 공동 CEO가 맡는다. 휴대전화와 셋톱박스를 제외한 바코드 스캐너, 근거리 무선통신기기 등 통신장비 사업 부문은 ‘모토로라 솔루션스’라는 회사로 거듭난다.

 모토로라가 두 사업부를 분리하는 건 휴대전화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2006년 레이저폰으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히트제품이 뒤따르지 못해 휴대전화 글로벌 ‘빅3’에서 밀렸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휴대전화 사업 매각설이 끈질기게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근래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드로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지난 3분기에 4년 만에 처음 매출 증대를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북미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내놓은 것이 수익 회복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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