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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여자바둑 신세대 트로이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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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본선 32강전>
○·퉈자시 3단 ●·박지연 2단

제2보(14∼27)=여자바둑이 남자와 ‘3점’ 차이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여자의 감성적 측면이 바둑이란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중국의 마녀’ 루이나이웨이 9단이 등장하면서 여자바둑은 완전히 달라졌다. 루이는 1992년 응씨배 세계대회에서 세계 4강까지 도약했고 유랑자 세월을 끝내고 한국에 정착하던 첫해인 2000년, 이창호-조훈현 사제를 연파하고 국수 위를 쟁취했다. 여성이 남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타이틀을 따낸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였다. 얼마 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김윤영 2단이 그 루이를 꺾고 여자기성전에서 우승했다. 박지연은 김윤영·이슬아 등과 함께 한국 여자바둑의 신세대 트로이카 시대를 열고 있다.

흑▲로 파고들어 21까지는 흔한 정석이다. 여기서 퉈자시 3단은 22로 두었는데 약간 멋을 부린 감이 짙다. A에 잇거나 22 등으로 두는 수는 급하지 않은 곳. 우변 B의 갈라침을 서둘러야 했다. 박지연의 25도 약간 느슨했다는 평. ‘참고도1’ 흑1로 바로 들어가 한 박자 빠르게 좌측 백 세력을 지워야 했다. 26이 좋은 감각으로 C의 급소를 완화시키며 좌측을 키우고 있다. 박지연은 부득이 방향을 틀어 27로 뛰어들었으나(‘참고도2’를 기대했다) 28이 통렬한 공격.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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