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얼음 면적 30년새 42%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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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가 개척되기 시작한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나친 이산화탄소(CO2) 사용 등으로 발생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2007~2008년의 지구 평균 온도는 1961~90년에 비해 0.4도 상승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세계적으로 물 부족, 식량생산 저하, 건강 위협, 생물종 감소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기온이 매년 급상승하면서 얼음바다였던 북극해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북극해의 해수면 온도는 1930~65년 0.5도 미만이었으나 95년 이후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얼음 없는 지역의 온도가 5도까지 올라갔다.

북극해 얼음 면적은 1979년 인공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크게 감소했다. 미 국립 빙설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008년 여름 북극의 얼음 면적은 452만㎢로 79년에 비해 42%나 줄었다. 그 전해에는 사상 최저치인 422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극해에서 6년 이상 된 두꺼운 얼음들이 매년 감소하고, 1년 정도 얕게 얼었다가 녹는 얼음 지대가 많아졌다. 그 결과 쇄빙선들이 얼음 바다를 뚫고 가면 상선 등이 뒤에 따라갈 수 있게 됐다. 2만5000t급 이상 선박은 쇄빙선의 에스코트 없이 연중 항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일본선박해양재단은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당초 북극해의 해빙이 2050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는 북극 항해 가능 일수가 연 20~30일이지만 2030년에는 연간 100일 이상 선박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극해의 온난화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북극의 러시아 영토 내 서식하는 북극곰의 경우 20년 전엔 4000마리였으나 최근에 1500마리까지 준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항로 상용화, 북극해 자원 수출항만 개발, 북극해 운항 선박과 장비 개발, 수산자원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 북극의 두 모습이다.

한·러 공동취재팀

▶중앙일보=안성규 중앙 SUNDAY 외교안보 에디터, 오대영 국제부문 선임기자, 정재홍 기자

▶이타르타스 통신=알렉세이 골리아예프 국장, 유리 로디오노프 국장, 블라디미르 쿠타코프 서울 특파원, 아나톨리 루닥 극동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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