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 곁의 미술 공예와 도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 "인공의 지평"전에 나온 원조참방짜수저공방의 놋쇠 수저(上)와 "이맘"브랜드로 선보인 강석영씨의 식기.

밥을 퍼먹고 차를 끓여 마시고 꽃과 과일을 담는 그릇은 하루 종일 우리 곁에 있다. 옷을 돋보이게 해주는 조그만 브로치, 초를 받쳐주는 촛대, 쇳대를 모아주는 열쇠고리 등 공예는 몸에 가장 가까운 미술이지만 그림이나 조각에 비하면 홀대받기 일쑤다. 생활 속에 묻혀서 잘 안보이기 때문일까. 조선 장인의 솜씨를 현대에 잇겠다는 공예관이 생기고, 도예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만든 도자기 브랜드가 나왔다.

12일 오후 6시 서울 우면동에서 문을 여는 치우금속공예관(명예관장 이인범)은 금속공예가 유리지씨가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공예를 만들자고 세웠다. 공예가 전시 공간이나 미술인의 의사소통에서 소외되어 왔다는 안타까움과 반성이 개관의 원동력이 됐다. 6월 30일까지 개관기념전 1부로 기획한 '인공의 지평'전은 기존 공예의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다양한 물건이 나와 한국 현대 공예의 새 길을 찾는다. 김정석.류수현.이동춘씨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원조참방짜수저공방(대표 김영락).형제대장간(대표 유상준.유상남) 등 전통 금속문화의 미감을 보여주는 공방이 출품했다. 02-578-6663.

이화여대 도예연구소(소장 강석영)가 기획한 '절식기전(節食器展)'은 대학과 도예가가 나서고 시각.패션.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참여한 도자기 상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14일까지 이화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식기전에는 새 도자기 브랜드 '이맘(E-MOMM)'을 단 생활 도기 200여 종이 나왔다. '이맘'은 이화여대의 '이'에 마음의 줄임말인 '맘'을 더한 상표로 어머니의 정성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멋이 특징이다. 강석영.김영기 교수와 마영범.서명현.이헌정.정구호.최홍규씨 등이 참여했다. 02-3277-3618.

정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