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강풍에 3퍼트 3번, 흔들린 손준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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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손준업이 2번홀에서 그린을 읽고 있다. [KTG 제공]

손준업(23)이 12일 강원도 용평 버치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하나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스코어는 아니다. 1m 언저리에서 3퍼트가 세 번이나 나왔다. 이날 6언더파는 쳤어야 했다. 2위와의 타수 차는 6타에서 4타로 줄어들었다.

 대관령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기상청 발표로는 초속 12m 정도였지만 선수들은 “발표보다 더 센 것 같다”고 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바람은 일정하지도 않았다. 오락가락하는 강한 바람에 선수들은 낙엽처럼 점수를 잃었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 친 손준업은 강풍을 뚫고 경기 내내 날카로운 샷을 쳤다. 2번,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6번 홀(파3)에서도 10m 버디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퍼트는 홀을 스치고 1.5m 지나갔다. 1.5m는 반드시 넣어야 하지만 빠질 수도 있는 모호한 거리다. 손준업은 이 퍼트는 물론 보기 퍼트까지 넣지 못했다.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손준업은 “바람이 많이 불어 어드레스 후 공이 움직일까 봐 서두르다 리듬을 잃었다”고 말했다.

 샷감은 무지 좋았다. 손준업은 파 5인 8번 홀에선 버디를 잡아냈다. 그러나 13번 홀 버디 기회에서 또 3퍼트로 보기를 했다. 손준업은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도 역시 미심쩍은 1.5m 거리였다. 이때 바람은 잠잠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엔 불안한 바람이 분 것 같다. 1.5m에서 또 3퍼트 보기로 기분 나쁘게 라운드를 마쳤다.

 그와 함께 경기한 모중경(39·현대스위스)은 초반 흔들렸지만 파 5인 10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옆에 붙이면서 살아났다.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샷이었다. 모중경은 14번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손준업을 쫓아갔다. 모중경은 이날 유일하게 언더파(70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그린에서 불안한 손준업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재미동포 홍창규(29)가 3언더파 3위, 권명호(26·삼화저축은행)가 2언더파 4위, 16일 입대하는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은 두 타를 잃어 1언더파 5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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