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가격 이외 요소도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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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응찰 가격 이외의 변수의 중요성이 커졌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건설 인수합병(M&A)에서 비가격 요소도 중요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주주협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건설 지분 11.1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주주협의회 구성원이다. M&A를 진행하면서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현대건설 매각에서 우려되는 세 가지 사항으로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수사와 피인수사가 동반 부실화되는 ‘승자의 저주’ ▶인수 후보가 현대건설을 장기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 ▶인수 뒤 현대건설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제시했다.

 유 사장은 “가격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자금조달 계획·능력, 경영계획·능력, 약속사항 이행, 사회·경제적 책임 등 비가격 항목도 충실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입찰 마감 하루 전인 14일 모여 비가격 요소의 중요도를 어떻게 반영할지를 포함한 평가 기준을 최종 확정한다. 본입찰은 15일 오후 3시 마감되고,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16일이나 17일 선정될 예정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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