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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Q로 플라크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② 치주염 방치하면 당뇨·심근경색·뇌졸중 … 줄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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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을 할 때는 잇몸부터 위아래로 쓸어 내리거나 올리면서 닦으세요. 그래야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플라크가 제거됩니다.” 시민들이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입 속 세균 덩어리인 플라크(치태)가 잇몸과 치아만 망가뜨릴까. 잇몸 염증을 일으킨 세균은 혈관을 따라 온몸으로 퍼져나가 전신 질환을 부른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오랄-비가 펼치는 ‘OQ로 플라크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캠페인 두 번째 주제는 ‘방치된 플라크는 전신 질환의 주범’이다. OQ는 자신의 구강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지수로 0~100점(점수가 높을수록 건강)으로 표시한다. 점수대별로 유관 질병을 알려준다. 예컨대 OQ지수가 25점 이하면 플라크와 치석으로 생긴 잇몸 질환이 당뇨병·뇌졸중의 위험성을 높이며, 임신부는 조산할 수 있다. 플라크가 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환별로 알아보자.

고혈당 계속되면 회복력 낮아 치주질환 악화

당뇨병

고혈당이 계속되면 치주 질환에 잘 걸린다. 혈당치가 높은 사람의 타액은 포도당 농도가 진해 세균 번식이 쉽다. 덴마크 코펜하겐치과대학 칼라 안데르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사람이 치주 질환을 방치하면 당뇨병으로 이행이 빨라진다(2008년 미국 치주학저널). 또 당뇨환자는 세균 감염과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력이 낮아 한 번 치주 질환에 걸리면 잘 낫지 않고 악화된다. 서울대 치대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혈당치를 내리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기능을 방해한다”며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면 서둘러 치료를 받아 당뇨병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잇몸염증으로 혈관 노출 … 세균 온몸 침투

심장 질환

세균이 잇몸 염증으로 노출된 혈 관을 타고 온몸을 돈다. 김태일 교수는 “세균의 독소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상처받은 부위에 혈소판이 붙으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어 동맥경화증이 된다”고 설명했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한다.

 실제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구강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불량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김영호 교수는 “심장 질환을 일으킨 원인균이 잇몸 질환을 일으킨 세균과 같다는 게 밝혀졌다”며 “양치를 바르게 하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되면 이들이 몸 안으로 침투해 돌다가 심장·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위험, 흡연보다 치주질환이 더 높아

뇌 질환

구강위생이 나쁘면 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김영호 교수가 2008년 삼성생명과학연구소·연세대 보건대학원과 우리나라 35~95세 성인 86만7256명을 14년간 추적·연구한 결과, 치아를 많이 잃은 사람일수록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교수는 “평소 술·담배를 많이 하고 고혈압과 당뇨 등 건강관리를 게을리한 사람은 치주 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할 뿐 아니라 뇌혈관 질환을 앓기 쉽다”고 말했다. 플라크가 온몸의 질병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김태일 교수도 “불량한 구강위생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가 많다”며 “치주 질환은 흡연보다 뇌졸중 위험도를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플라크 관리 소홀하면 조산 위험 ↑

조산

임신부라면 플라크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복 홍보이사는 “임신을 하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증가해 치은염 등 치주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잇몸을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한 임신부보다 조산할 확률은 4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은 2배 정도 더 높다”고 말했다. 치주 질환의 원인균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양막과 태반에 염증물질을 분비시키면 자궁 수축을 일으켜 ‘출산하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

 최근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이 잇몸 질환이 있는 160명의 임신부를 조사한 결과, 치주 질환 치료가 미숙아 출산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 치료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160명 중에서는 단 4명(8%)이 미숙아를 출산했으나, 치료 결과가 좋지 않았던 111명은 69명(62%)이 미숙아를 출산했다.

 플라크를 잘 제거하지 않아 잇몸이 부으면 혈관이 잡균에 노출돼 감염되기 쉽다. 이상복 이사는 “구강건강은 당뇨병, 심장·뇌혈관 질환, 조산·저체중아 출산 외에도 암·치매·비만 등 전신 질환과 관련이 깊다”며 “구강건강 관리는 결국 전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칫솔질을 할 때는 3분에 걸쳐 치아와 혀, 입 천장까지 청소한다. 플라크를 잘 제거하는 올바른 칫솔질을 알고 싶다면 www.oqcampaig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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