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일부 강경파 표결방해 막게 전자투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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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일부 과격세력의 방해로 세 차례나 표결이 무산된 노사정 대화 복귀 안건을 전자투표 등 새로운 방식으로 결정키로 했다. 민주노총은 16일 상임집행위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투표방식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특정장소에 대의원을 모아놓고 공개적으로 표결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일부 세력의 조직적인 방해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새 방식으로 표결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의원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투표로 의견을 묻는 방식▶산별연맹이 산하 대의원의 의견을 취합해 중앙에 제출하는 방식 등이 제시됐다. 집행부는 일단 이수호 위원장 직권으로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재개하는 등 대화 참여를 결정한 뒤 나중에 대의원의 추인을 받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노사정 대화 복귀를 지지하는 대의원이 반수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정상적으로 표결이 이뤄지면 복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노동부는 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와 관계없이 한국노총만 참여한 상태에서 곧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열어 노사정위 개편방안과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의 처리 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정철근 기자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

"노동운동이 파탄으로 가게 되면 우리 사회도 피해를 본다.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대화가 보장돼야 한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

"민주노총은 극소수 극좌적 맹동주의자들과 결별해야 한다. 한 줌도 안 되는 극좌파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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